[2026. 05. 31. 목양서신] 내 마음 속 커튼

안성욱
2026-05-30
조회수 26

  지난주일 오후에 교회 대청소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매주 순에서 돌아가면서 교회 청소를 하지만, 예배당 의자까지 모두 다 걷어내고 바닥에 약품처리를 하면서 쓸고 닦고 한 것은 제 기억이 맞는다면 교회 설립 이후 6년 만인 것 같습니다. 또한 교회 곳곳을 살피며 필요 없는 물품들은 모두 버리거나 잘 정리한 것은 마치 묶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예배당 양쪽에 달린 커튼을 떼어 창틀과 문틈 사이를 청소했고, 커튼을 뗀 김에 세탁소에 세탁까지 맡겼습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새벽기도회는 밖이 다 보이는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만 밖이 잘 보였던 게 아니었고, 밖에서도 교회 안쪽이 잘 보였다는 것입니다.

  여름이라 일찍 해도 떴고, 예배당 천정에 달린 수많은 LED 전등 빛에 의해 예배당 안은 정말 잘 보였을 것입니다. 새벽에 설교 하려고 강대상에 서면 주변 건물도, 공원도, 찻길도, 지나가는 사람도 잘 보였습니다. 커튼만 걷었을 뿐인데 밖에도 안에도 모두 잘 보였습니다.

  혹시, 내 마음 속에 걷어 내야 할 커튼은 없나요? 나의 부족함도 성숙하게 보여줄 수 있고, 다른 이들의 모습도 넉넉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필요 없는 커튼은 모두 걷어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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