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09. 목양서신] 천국에서도 꼭 만날 수 있기를...

안성욱
2024-06-08
조회수 94

   미국에 사는 조카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쌍둥이 형의 아들인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갔다가 7년 만에 스무 살 청년이 되어 혼자 고국을 방문한 것입니다. 헤어질 때 어린 모습만 기억하며 살다가 다 큰 청년이 되어 돌아온 조카를 보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조카를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마중 나갔을 때,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있었고, 각자 자기 가족이나 지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멀리서도 잘 보이라고 환영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서 있었고, 어떤 이는 지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뛰어나가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눈물의 포옹을 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입국자를 기다렸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입국장 문이 열릴 때마다 마치 미어캣처럼 고개를 쭉 내밀며 입국장 안쪽을 주목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공항에서 조카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각자 자신의 지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꼭 천국에서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설령 이 땅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천국에서는 꼭 만났으면 좋겠다.”

   오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들과 성도들에게, 그리고 친지들에게 안부 문자라도 한 번씩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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